[CES 2017 Review - 3] "CES 2017리뷰, 4차 산업혁명시대를 미리 가 보다"

신명진 2017-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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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와 기업에 대한 제안과 제언

지금까지 CES 2017을 통해 읽어낸 3가지 큰 흐름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제가 짚어 본 것을 한번 더 상기시켜 드리면 <소프트파워를 가진 기업이 게임체인저로 등극하는 시대, 인공지능 자율주행차와 5G 시대, Job시장이 혁명적으로 변화할 인더스트리 4.0시대>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정확히 인식한 다음 혁명적으로 변화하는 시대의 창조적 혼돈이 만들어 주는 틈새를 찾아내 글로벌시장에 통하는 기술과 제품을 개발할 챈스를 포착해야 합니다.

(사진설명 1, 한국의 LG전자 전시관 입구에 설치된 초대형 OLED디스플레이 터널쇼. CES 2017 참관객들에게 가장 많이 주목받은 공간이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을 위한 제안이자 국가사회를 위한 제언입니다. 아무쪼록 저의 제안과 제언이 기술제품, 비즈니스모델 개발, 국가사회의 문제해결에 필요한 창의적인 영감과 생산적인 아이디어를 얻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시공간의 개념을 명확히"

CES에는 매년 새로운 제품이 출시되고 기술은 업그레이드되고 있습니다. 수 천개 기업이 수 만개의 제품을 전시해 놓은 거대한 CES전시장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을까요?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시간과 공간의 개념을 대입해서 보면 전시된 기술과 제품을 훨씬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입체적으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가령 "이 제품은 사람들이 하루 중 언제 사용하는 제품인가?", "이 제품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공간 중 어디에 놓여질 것인가?"라는 관점을 가지고 보면 그 제품과 기술이 성공할 것인지, 혹은 실패할 것인지 판단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벤치마킹을 통해 생산적인 아이디어를 도출해 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제품과 기술을 개발할 때 가장 먼저 인간의 어떤 시간, 어떤 공간을 지배하고 점유할 것인지 생각해야 합니다. 이를테면 사람들의 시간을 점유하는 비즈니스는 페이스북, 우버, 디지털게임 같은 것이며 우리가 만지고 볼 수 있는 모든 제품들은 특정 공간을 점유하는 것들입니다. 그런데 인더스트리 4.0시대에는 도시를 통째로 개발하는 것도 소비자기술을 활용해 공간을 지배하고 점유하는 비즈니스입니다. 왜냐하면 도시의 모든 인프라가 소비자기술과 제품을 기반으로 구축돼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미 파나소닉은 도시를 통째로 개발하는 비즈니스를 시작했습니다. 향후 자동차시장도 ICT기술기업이 주도하듯이 빌딩도, 오피스도, 집도 이젠 건설회사가 아닌 소비자기술기업이 설계하고 시공하게 될 것입니다.

또 인간들의 시간을 지배하려는 시장에서는 페이스북, 알리바바, 우버, 에어비앤비 같은 글로벌비즈니스플랫폼들이 인간들의 시간을 어떻게 하면 더 많이 지배하고 점유할 것인가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며 지금보다 훨씬 더 진화된 모델들이 속속 출현할 것입니다. 시간을 지배하는 글로벌비즈니스플랫폼은 배후시장이 커야 하고 대규모 투자가 요구되기 때문에 한국에서 성공모델이 나올 가능성은 매우 희박합니다만, 누군가는 반드시 도전해야 할 것입니다.

"행위와 상황에 명확히 대응"

시공간의 개념과 더불어 제품과 기술을 개발할 때는 사람들의 어떤 행위에 초점을 맞출 것인가를 명확히 해야 합니다. 즉 사람들이 하루 24시간을 소비하는데 주로 하는 행위를 염두에 두고 제품과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죠. 제가 만든 조어입니다만,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행위 여섯가지의 영어머리글자를 딴 'WESPER(Work, Eat, Sleep, Play, Exercise, Relax)'를 잘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 일하고 먹고 잠자고 놀고 운동하고 쉬는 행위에 사람들은 가장 많은 시간을 소비합니다. 시대흐름을 감안하면 놀고 쉬는 행위의 시장은 점점 더 커질 것입니다.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측면에서는 먹고 운동하는 시장도 간과해서는 안될 시장입니다.

그런데 절대적인 시간에 비해 아직 치열하지 않은 수면시장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령 프리미엄 수면시장인데요, 백만불이 넘는 전체 주거시설비에 비한다면 사람들이 수면에 할애하는 비용은 여전히 적은 편입니다. 질 좋은 수면이 건강에 매우 중요한 요인이라는 주장이 의학계에서 꾸준히 제기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프리미엄시장에서는 조금 비싸더라도 숙면에 필요한 제품과 기술은 각광받을 것입니다. 예를들어 소음없는 공기청정기, 습도조절 및 냉온방시스템, 수면데이터를 모아서 숙면을 취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 주는 소프트웨어 사업, 특수 침대, 방송스튜디오 같은 침실 나아가서는 숙면 캡슐이나 숙면에 최적화된 주거시설까지도 개발할 수 있을 것입니다.

"Mega Trend = Personal Age"

거대한 흐름, 즉 '퍼스널시대'는 인간이 사용하는 모든 제품과 기술의 방향을 결정지을 것입니다. 미래시대는 우리가 전통적이라고 생각하는 개념은 완전히 무시될 가능성이 큽니다. 스마트폰 출현이후 개인화가 급속히 이루어지고 있죠? 사람들이 클라우드 기반의 스마트폰을 갖는다는 것은 과거에 견주면 모든 사람들이 수퍼컴퓨터를 가지는 것이며 동화책에서 나오는 요술램프와 천리안을 가지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인간들이 살아가는 라이프스타일을 완전히 바꿔버릴 것입니다.

그러면 시간을 어떻게 쓰고 공간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도 완전히 달라질 것이기 때문에 기술, 제품, 비즈니스모델을 개발할 때 'Personal Age'는 최우선 고려되어야 할 사항입니다. '퍼스널시대'라는 키워드는 워낙 중대하면서도 방대해서 별도로 다뤄야 할 키워듭니다만, 퍼스널을 포함해서 제품을 개발할 때 세 개의 P, Personal, Private, Privacy를 염두에 두고 관련시장을 공략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 세가지 P와 관련된 기술, 제품, 비즈니스모델 개발은 무궁무진할 것입니다.

"일자리문제도 Personal시대에 대비해야"

퍼스널시대의 또 하나 큰 변화는 가정, 학교, 회사, 국가 등 커뮤니티의 역할변화일 것입니다. 이들 4개의 전통적인 커뮤니티는 더 이상 개인들을 책임지지 않을 것이며 인간들 스스로도 그러한 전통적인 커뮤니티에 시간을 소비하는 삶을 거부할 것입니다. 그래서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더 많이 일하는 것보다 직업의 형태나 종류에 관계없이 적절한 시간만 일하고 놀이와 쉼을 우선하며 개인의 삶을 중시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늘어날 것입니다.

(사진설명 2, 한 여성참관객이 VR헤드셋을 끼고 VR을 체험하고 있다)

또 전통적인 형태의 기업도 서서히 사라질 것이며 이익 창출을 극대화하기 위한 이해 관계자들의 느슨한 결합이 지금의 기업을 대체할 것입니다. 샐러리를 지급하는 일자리가 줄어드는 건 대세이며 이제 그 대세는 단지 스타트라인에 섰을 뿐입니다. 오래 전에 미래학자들이 예측해 왔지만 프리랜서 개념의 일자리가 대부분 잡시장을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이미 그런 형태가 출현하고 있습니다만 흔히 '자영업자'와는 다른 개념의 1인기업시대가 도래할 것입니다. 1인기업의 특징은 사무실, 상점, 공장없는 '스탠바이비용'이 사실상 제로에 가까운 형태로 운영될 것입니다. 그래서 국가는 1인기업시대에 맞게 관련 법령을 개정하는 등 사회인프라를 구축해야 할 것입니다.

'노동의 종말', 인간의 삶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것

인더스트리 4.0시대에는 대부분의 일자리를 인공지능로봇들에게 빼앗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시대가 도래하는 것을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사오십년 전 농업이 기계화됐을 때 수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도시로 모여들었습니다. 기계가 아주 쉽게 할 수 있었던 일을 인간들은 삶을 바쳐 노동을 한 셈인데요, 쉽게 말하면 인더스트리 4.0시대는 농업의 기계화와 마찬가지로 제조, 유통, 물류 등 다른 분야도 기계가 대체하게 될 것입니다.

인더스트리 4.0시대는 대량생산을 목적으로 하는 제조기반의 9to6 같은 일정시간을 물리적으로 투입해야 하는 노동은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기계가 수행가능한 노동은 모두 기계가 대신할 것이며 인간들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매우 세분화 된 직업을 갖게 될 것입니다. 인공지능로봇시대는 노동의 종말을 고하고 인간들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개척하게 될 것입니다. 시공간의 자유를 더 많이 누리게 될 인간들은 놀이와 쉼을 추구하려는 욕망이 더욱 더 강해질 것입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은, 국가 차원에서는 어떻게 인더스트리 4.0시대를 대비해야 할까요? 저는 좀 파격적인 제안을 하고 싶습니다.

1) 산업혁명이후 2백년이상 유지돼 온 근대학교교육시스템은 인공지능기계가 대부분 일자리를 빼앗는 인더스트리 4.0시대엔 무용지물이 되고 있습니다. 학교교육시스템을 획기적으로 바꿔야 합니다. 이를테면 전체 학생의 20%는 중등교육부터 집중적으로 수학, 과학, 기술, 엔지니어링을 가르쳐 인간의 노동을 로봇이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과업을 수행하게 하고 나머지 80%는 서비스사업에 종사하고 디지털상인이 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2) 전 인구의 80%가 Service 사업에 종사하고 디지털상인이 돼 먹고살 수 있도록 그에 필요한 차세대 글로벌비즈니스플랫폼을 국가가 적극 지원해 개발해야 합니다. 국민들 다수가 알리바바, 우버, 에어비앤비 이후에 등장할 글로벌비즈니스플랫폼에 연계된 일을 함으로써 누구나 기본소득을 얻을 수 있는 국가차원의 전략적 비즈니스생태계가 조성돼야 합니다. 그래서 인간의 시간을 점유하고 지배하는 차세대 글로벌비즈니스플랫폼 개발은 한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과업입니다.

3) 인더스트리 4.0시대는 로봇의 지배라는 암울한 시대가 오는 것이 아니라 인간들이 진정한 행복을 추구하는 시대가 도래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건강을 지켜주는 헬스케어분야입니다. 헬스케어시장은 특정 재벌기업에 의해 독점돼서는 안되며 국가주도의 공공재로 키워 다양한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무한 개방돼야 합니다. 또 고령화사회의 도래는 실버산업을 크게 성장시킬 것이며 수많은 헬스케어서비스에 관련된 일자리를 창출할 것입니다.

4) 결국 정부의 리더십문제로 귀결되는데요, 인더스트리 4.0시대에 부합하는, 혁명적인 정치리더십이 절대적으로 요구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기계가 세상을 지배할 인더스트리 4.0시대, 그것은 위기가 아니라 우리에겐 기회일 것입니다. 사람이 자원의 전부인 나라, 대한민국은 인더스트리 4.0시대에 또 한번 혁명적인 성장과 발전을 이룩해 한강의 기적에 이은 '한반도의 기적'이라는 신화를 재창조해야 할 것입니다.

※ 'CES를 통해 4차산업혁명시대를 미리 가 보다'라는 제목의 CES2017리뷰다큐멘터리의 원고를 [CES2017 Review]를 통해 3편으로 나눠 싣습니다.

글: IDEA KIDAI KIM / 김기대

Editor & USA Correspondent

Global News Network 'AV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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